봄날의 풍경

소심한 세일즈, 그게 가능할까요?

세일즈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활발하고 적극적인 영업사원, 끈질긴 텔레마케터, 혹은 화려한 말솜씨로 고객을 설득하는 모습일까요?

이전 글에 마케터의 화법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저는 처음에 세일즈 부정적 감정이 있었어요.

마케팅 업계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는 ‘세일즈’하면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만 가능하다고 믿었거든요.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연습했던 기억이 나요.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활기찬 목소리를 내보려 애썼지만, 그럴수록 더 어색해지기만 했죠.
면접 때마다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세요”라는 피드백을 받으며 자신감은 점점 낮아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오히려 제 소심한 성격이 세일즈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소심한 세일즈의 발견

지난해 겨울,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상담이 있었어요.
신규 런칭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 상담이었는데, 처음이라 너무 긴장되더라고요.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한 미팅. 평소보다 더 조심스럽게,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준비한 기획서를 전달했죠.

결과는 의외였어요.
“이렇게 세세하게 우리 고민을 이해해주신 분은 처음이에요.”
계약은 자연스럽게 성사됐고, 지금까지도 믿고 맡겨주시는 클라이언트가 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제게 큰 깨달음을 주었어요.
소심하다고 생각했던 제 성격이, 오히려 고객의 니즈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요.
말을 걸기 전에 망설이는 시간 동안 상대방의 표정을 읽고,
조심스럽게 고르는 단어 하나하나가 오히려 진정성 있게 다가갔던 거죠.

때로는 우리가 단점이라 생각했던 것이 특별한 강점이 되기도 합니다.

소심한 세일즈의 강점

첫째, 경청의 힘이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고객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죠.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듣다 보면,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둘째, 신중함이 신뢰를 만듭니다.
섣불리 답하지 않고, 고민하고 연구한 뒤에 답변하는 모습이
오히려 전문가다운 인상을 줄 수 있어요.

소심한 세일즈 성공의 조건

1. 준비의 힘

소심한 성격을 가진 우리들의 최대 무기는 ‘준비’예요.
저는 미팅 전에 항상 상대방의 비즈니스 모델을 꼼꼼히 분석합니다.
SNS부터 뉴스 기사까지, 찾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수집하죠.

실제로 얼마 전 스타트업 대표님과의 미팅에서는
그분이 제가 예전에 쓰신 블로그 글까지 읽고 갔어요.
미팅 중에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무척 놀라시더라고요.

2. 기록의 중요성

소심한 세일즈의 또 다른 무기는 꼼꼼한 기록입니다.
미팅에서 나온 모든 이야기를 기록하고,
다음 미팅 때 이전 대화를 상기시켜드리면
고객은 깊은 신뢰를 보내주시더라고요.

소심한 세일즈의 실천법

가장 중요한 건 ‘나다움’을 유지하는 거예요.
누군가를 따라하거나, 억지로 활발한 척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그런 부자연스러움이 고객과의 신뢰를 깨뜨릴 수 있어요.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과 소통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만의 세일즈 스타일이 만들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진심 어린 조언

소심한 성격이 때로는 축복이 될 수 있어요.
우리는 실수할까 봐 더 신중하고,
상대방의 말을 놓칠까 봐 더 집중하며,
준비가 부족할까 봐 더 꼼꼼히 공부하니까요.

이런 신중함과 꼼꼼함이 만드는 신뢰는
어떤 화려한 말솜씨보다도 강력한 세일즈 무기가 됩니다.

소심한 당신의 세일즈를 응원합니다.
때로는 조용한 진정성이 화려한 말솜씨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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